안녕일보 배윤 기자 | 파주시민네트워크는 오는 11월 3일, 경기도가 주관하는 'DMZ Ecopeace Forum'에 초청된 설치미술 작가 파르바티 나야르(Parvathi Nayar)에게 경기도명예도민증을 수여할 것을 경기도에 공식 건의했다고 16일 밝혔다. 네트워크 측은 경기도 평화협력과에 공문을 직접 전달하여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故) 티엔알 나야르(TNR Nayar) 소령의 헌신과 파주의 역사적 연고
파주시민네트워크가 이번 명예도민증 수여를 건의한 핵심적인 취지는 파르바티 나야르 작가의 부친인 고(故) 티엔알 나야르(TNR Nayar) 소령의 공적을 기리기 위함이다. 나야르 소령(후 예비역 소장)은 한국전쟁 정전 직후인 1953년, 파주 장단벌 일대 '힌드나가르(Hind Nagar)'에 주둔했던 평화유지군(CFI, 인도관리군) 참모로 복무했다.
당시 힌드나가르는 3만여 명의 송환 거부 포로들이 머물던 거대한 텐트 도시였으며, 인도군은 중립국 지위로서 이들의 질서 유지와 안전 관리를 책임지는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네트워크는 나야르 소령이 이 중요한 임무의 참모로서 파주 지역의 평화 정착에 직접적으로 기여했음을 강조했다.
특히, 인도군이 활동했던 '힌드나가르'가 현재 경기도 파주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역 연고 및 역사적 의미를 상기하며, 이번 명예도민증 수여는 경기도가 인도군의 헌신과 노력에 대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변치 않는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강력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MZ 평화 메시지 확대 및 국제적 협력 기대
파르바티 나야르 작가는 11월 3일부터 5일 중 개최되는 'DMZ Ecopeace Forum' 오프닝 세션 연사로 초청됐으며, "Limits of Change(변화의 한계)"를 주제로 작품 소개와 함께 한국전쟁 평화유지군 참전 인도 군인의 딸로서 아버지에 대한 회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파주시민네트워크는 파르바티 나야르 작가에게 경기도명예도민증을 수여함으로써, 포럼의 주제의식을 고양시키고 중립국 군인의 숭고한 삶을 조명하여 평화의 가치를 대중에게 더욱 깊이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번 수여는 △한국전쟁 직후 인도군의 평화유지 활동과 '힌드나가르'의 역사적 중요성 재조명 △한국과 인도 간의 우호 관계 증진을 통한 국제적 평화 협력의 상징적 메시지 전달 △DMZ 접경 지역인 경기도가 평화 실현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는 포용적 주체임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파주시민네트워크 김성대 대표는 "이번 건의는 단순한 명예 수여를 넘어, 경기도가 한국전쟁 시기 인도군의 평화유지 활동이라는 소중한 역사를 인정하고 기억하는 주체임을 선언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인도 참전용사 유가족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긍정적인 검토와 결정을 해줄 것을 적극 제안했다.